[JOB스코어 분석](4) 포스코: 영업익 상승에도 고용역량은 약화, CEO-직원 연봉격차는 커져
잡스코어(JOB SCORE)는 굿잡뉴스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해당되는 고용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독창적 지표‘입니다. 일자리 창출의 측면에서 해당 기업의 역량을 평가합니다. 개별 기업의 잡스코어는 2가지 ’기본지수‘와 '직원과 CEO연봉 격차 지수' 등으로 구성됩니다. 기본 지수는 ①매출당 고용지수=전체 직원수/당해 매출액(1억원당 직원 수) ②영업익당 고용지수=전체 직원수/당해 영업이익(1억원당 직원 수) 등입니다. 매출당 고용지수는 1억원의 매출이 몇 명의 직원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영업익당 고용지수는 1억원을 벌 때 몇 명의 직원을 고용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직원과 CEO 연봉 격차 지수는 각사의 사업보고서상 기재된 기재된 CEO들의 연봉을 전체 직원의 평균 연봉으로 나누어 산출합니다. 이는 기업내 분배구조를 파악하게 해줍니다. 기본지수와 연봉격차 지수는 모두 최근 3년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함으로써 그 변화 추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편집자 주>
포스코, 매출익과 영업익 증가 따라가지 못하는 고용창출로 인해 2개 고용지수 모두 하락
[굿잡뉴스=최정원 기자] 친환경 최첨단 철강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포스코의 최근 3년 잡스코어는 저조하다.포스코의 매출 추이는 기가스틸, 하이퍼 NO 등 안정성과 효율성을 한 번에 잡은 프리미엄 소재를 내세우며 안정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러나 고용은 그 상승 가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매년 백여명을 웃도는 인원을 충원했지만 포스코의 사업 성장 속도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2016년부터 2018년 3년 동안 매출 1억원당 고용지수는 각 해 0.031명, 0.028명, 0.026명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1억원의 영업익당 고용지수 또한2016년 0.592개, 2017년 0.369개, 2018년 0.309개로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16년에 비해 2018년 포스코의 영업익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으나 같은 기간 동안 새로 고용된 직원은 단 300여명에 그쳤다. 최근 3년간 계속해서 상향선을 그려 나가고 있는 매출액과 영업익이 고용창출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직원과 CEO 연봉격차, 권오준 대표이사가 가장 커
권오준 대표이사, 사업 혁신 이끌며 직원 평균 19배의 연봉 받아
2016년 포스코 직원은 평균적으로 87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한편 권오준 대표이사를 포함한 네 CEO의 연봉은 직원 평균에 비해 작게는 약 10배에서 많게는 약19배까지 차이가 났다. 2016년은 포스코에 유의미한 해였다. 값싼 중국산 철강재의 등장으로 고전하던 중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약진의 중심에 있던 권오준 대표이사는 공로를 인정받아 5억 8천여만원의 기본급과 10억 5천여만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상여금에는 이사 활동 수당 1억 8천여만원이 포함되었다. 모두 합산하면 직원 평균에 비해 18.9배 많은 금액이다.
뒤를 이은 것은 김진일 대표이사로 그는 3억 9천만원의 기본급과 6억 8천여만원의 상여금을 챙겼다. 그의 이사 활동비는 매달 900여만원으로 책정되어 도합 1억여원이었으며, 모두 합하면 직원 평균에 비해 12.5배가 많았다. 사내이사에 해당하는 오인환 부사장은 기본급 3억2천여만원, 상여금 5억 5천여만원, 이사 활동비 7천여만원을, 최정우 부사장은 기본급 2억여원, 상여금 5억4천여만원, 이사 활동비 5천여만원을 수령했다.
2017년 포스코의 주가는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10위 밖으로 밀려났던 시총 순위도 5위까지 올랐다. 철강 산업의 중장기적 사이클 회복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힘이 컸다. 그러나 직원 평균 연봉은 8천700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노조가 임금교섭을 회사 측에 위임한 영향이 컸다. 당해 하반기 포스코가 하청업체에 지급하는 외주비를 1천억원 증액하기로 결정한 데에 따라 노조 또한 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책임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반면 CEO들의 연봉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직원-CEO간 연봉 격차는 최소 10배에서 최대 약 30배에 육박하게 되었다. 권오준 대표이사의 연봉은 전해보다 8억 3천여만원 상승한 24억여원이었다. 직원 평균에 비해 28.43배 높은 금액이다. 여기에는 7억9천여만원의 기본급과 6억7천여만원의 성과급, 7억5천여만원의 장기 인센티브와 월 2천만원의 이사활동수당이 포함되었다.
권 대표이사는 특히 사업 구조 혁신을 가속화하며 기업 체질과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점과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 점을 인정받으며 일각에서 제기된 회장 교체론을 일단락했다. 다음을 이은 것은 직원 평균 대비 16.79배 많은 연봉을 챙긴 오인환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는 당해 초 권 대표이사의 결정에 따라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겸직하며 포스코의 핵심인 철강 사업을 진두 지휘하게 되었다. 또 중국 법인장 출신이라는 이력을 내세워 권 회장을 대신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수령한 CEO는 퇴직을 맞은 김진일 대표이사다. 그는 6억 9천여만원의 퇴직금과 6억 6천여만원의 상여금 등을 포함해 도합 14억 5천여만원의 연봉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났다. 직원 평균보다 16.7배 많은 금액이다.최정우 대표이사는 직원 평균 대비 약 15배 많은 12억 9천여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그는 포스코의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며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 가능한 프리미엄 철강 소재 개발에 앞장섰다.
한편 장인화, 유성 사내이사는 모두 직원 평균인 8천7백만원의 10배를 웃도는 8억 6천여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1년 이후 최고 경신한 영업익, CEO와 직원 간 연봉격차 소폭 상승
퇴임하는 권오준 대표이사 연봉은 직원의 52배
2018년 포스코 직원의 평균 연봉은 9천 8백여만원이었다. 전해 대비 1천여만원 정도 상승한 금액이다. 대부분의 CEO들도 철강 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더욱 높아진 연봉을 수령했다. 직원 평균 연봉에 비교하면 작게는 6.5배에서 많게는 약 52배까지 차이가 났다.당해 포스코에는 경영진을 중심으로 새바람이 불었다. 2018년 권오준 대표이사가 2018년 7월부로 퇴임하며 최정우 대표이사가 그 바톤을 이어받은 것이다.
권오준 전 대표이사는 31억 6천여원의 퇴직금을 포함해 총 50억 6천여원의 연봉으로 포스코를 떠났다. 직원 평균에 비해 무려 약 52배에 육박하는 거액이었다. 새로 포스코를 이끌게 된 최정우 대표이사의 연봉은 직원 평균 대비 18.6배 많은 18억2천여만원이었다.
최 회장은 부임과 함께 효율적 투자계획 등을 담은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를, 연말에는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며 기업 혁신과 조직 안정을 두루 꾀했다. 그의 결단에 힘입어 당기 포스코의 매출익과 영업익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한편 오인환 대표이사의 경우 전년 대비 2억여원의 연봉이 삭감됐다. 직원 평균과 12배 가량 차이가 나는 금액이었다. 당해 그의 기본급과 상여금은 각각 2017년에 비해 1억여원 가까이 줄어든 3억 9천여만원과 8억 5천여만원이었다. 오인환 대표이사는 새로 부임한 최 회장의 결정에 따라 인재창조원장 업무에만 집중하며 2019년 3월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경영 중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그 뒤를 이어 장인화 대표이사, 유성 부사장, 전중선 부사장의 순서로 높은 연봉을 받았다. 연봉은 각각11억원, 9억 7천여원, 6억3천여만원으로 직원 평균에 비해 11.3배, 약 10배, 6.5배 차이나는 금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