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일자리 트렌드(16)]미국 일자리 시장, '완전고용하의 경기침체' 국면 지속될 듯

블룸버그 조사...금융종사자 절반이상 "연준, 금융불안에 내년 1~3분기 돼야 금리인하" 응답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1%에 머무는 '완전고용 하의 침체' 경고
경기침체 본격화되면 일자리 수요 감소 및 높은 실업률로 미국 일자리 시장 어려워질 수도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래로 두드러진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공급 과잉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 금융당국은 올해 중으로 금리인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경제가 '완전고용하의 경기침체'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14∼18일 금융권 종사자 등 자사 단말기·뉴스 구독자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에나 있을 전망이며 주요 동기는 금융시장 불안 때문일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금융시장의 무질서한 약세'를 첫 기준금리 인하의 주요 동기로 꼽은 응답자가 과반(55%)이었다. 이는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28%)나 물가상승률의 과도한 하락 우려(17%)를 합친 것보다 많은 답변이다.또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았다는 견해(33%)보다 아니라고 보는 견해(667%)가 많았다. 향후 12개월간 경제권별 침체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유로존(79%), 미국(50%), 전 세계(47%), 일본(27%) 순이었다.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견해는 2%에 그쳤고, 내년 1∼3분기가 76%, 내년 4분기 이후가 21%였다. 미국 장단기(2년·10년물) 국채 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시점 역시 연내(4%)보다는 내년 1∼3분기로 보는 전망(64%)이 많았고, 내년 4분기 이후는 32%였다.
응답자들은 향후 5년간 금리·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하락(21%)하기보다는 더 높을 것(79%)으로 봤다. 고금리 시대가 5년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따라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금리 동결' 입장을 강화할 것으로 보는 견해(82%)가 대다수였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1년 전보다 완화됐고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나오지만,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주식·채권 가격을 누르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잔 마리아 밀레시-페레티 선임연구원은 "시장에서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갈 것으로 볼 경우 미래의 이익을 더 많이 할인할 것이고 주가도 조정될 것"이라면서 "채무 비용 증가로 벼랑에 몰리는 기업이 많아질 수 있다"고 봤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연준 인사들의 미국 잠재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이 2012년 1월 2.5% 정도에서 지난 6월 1.8%로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 콘퍼런스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나 피터슨은 "향후 6∼12개월 이내에 침체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후 우리는 더 낮은 성장 국면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인플레이션 변동성, 노동 공급 부족 등을 근거로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1%에 머무는 '완전고용 하의 침체'를 경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결국 일자리 수요가 감소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미국 고용시장은 또 다시 높은 실업률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